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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저널 기사]

[교회 개척 이야기] 가정에서 시작한 교회 모델, 나무십자가교회

by 보도국장김기자 2023. 7. 7.

http://www.christian-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395 

 

[교회 개척 이야기] 가정에서 시작한 교회 모델, 나무십자가교회 - 한국기독저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나무십자가교회\'를 소개합니다. 나무십자가교회는 가정에서 개척하였고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교회 개척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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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나무십자가교회'를 소개합니다. 나무십자가교회는 가정에서 개척하였고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교회 개척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개척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나무십자가교회는 전통적인 교회론을 가지고 가정에서 시작한 사례입니다. 나무십자가교회의 개척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예수 십자가 복음으로 세워지는 나무십자가교회

Q. 가정에서 개척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개척을 준비하면서 처음부터 가정에서 시작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개척에 대한 마음을 먹고 예배 장소를 구하기 위해서 건물 임대를 알아 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회의 본질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의 본질을 구현할 수 있다면 장소는 어디든 괜찮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주거형 오피스텔에서 예배와 모임을 가졌다. 

Q. 교회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였습니까? 

교회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로서 통치하고 그 통치를 따르는 백성입니다. 주님은 교회에 목사를 두어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게 하시고 이를 통해서 성도를 양육하십니다(엡 4:11-12). 교회의 본질을 이렇게 이해한다면 성도를 말씀으로 잘 양육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괜찮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실 분당 지역의 임대료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건물을 임대하여 개척을 시작하면 임대료 부담에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가정에서 시작해서 말씀 사역에 더 힘쓰는 게 교회에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개척을 할 때, 마침 두 가정이 함께 하기로 해서 이런 결정을 하기가 수월했습니다.  

Q. 그렇다면 말씀으로 성도를 양육하기 위해서 어떻게 힘썼나요? 

개척을 하면서 저의 집을 주거형 오피스텔로 이사했습니다. 오피스텔은 그나마 일반 가정집 보다 예배 모임을 가지기 용이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보니 공간의 제약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교회처럼 예배 시간을 자주 가지기 힘들었습니다. 새벽기도와 수요예배 등을 하지 못했습니다. 주일예배만 드려야 했기에 주일 예배에 집중하였습니다. 주일에 설교를 1시간 정도 충분히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설교가 끝나면 1시간 이상 설교 나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설교를 풍성히 이해하고 삶에 깊이 있게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설교 나눔이 끝나면 GBS를 통해서 개인이 한 주간 연구한 본문을 함께 나누도록 하였습니다. 주일에 5시간 정도 예배와 나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중에는 예배 모임 대신 일대일 성경공부 모임을 통해서 교리 교육을 하였습니다. 

Q. 이렇게 긴 주일 예배와 나눔 시간은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까?

긴 예배 시간과 나눔시간, 성경 공부 등이 처음 교회에 오시는 분들에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신앙이 없는 분들에게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신앙 생활을 하지 않았던 분들은 교회가 원래 이런 건 줄 알고 의외로 잘 적응합니다. 오히려 기존에 신앙생활을 하셨던 분들 중에서 주일에 한 시간 이상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성경을 배우고 싶고 말씀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조금 편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회는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개척 교회인 만큼 소망하는 바를 우직하게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처음 모였던 장소가 협소해져서 아파트로 옮겼다.

Q. 보통 개척 교회라고 하면 사람은 없는데, 봉사하고 섬겨야 할 것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척 교회나 작은 교회에 등록하기를 부담스러워 합니다. 나무십자가교회는 이런 문제가 없었나요?

개척 교회에 출석하는 이유를 물어 보면 많은 분들이 '섬기기 위해서', '돕기 위해서'라고 답합니다. 작은 교회에 출석하면서 인적, 물적으로 돕는 것은 정말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사실 개척교회에는 봉사할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존 교회의 시스템을 모두 갖추려는 욕심만 버리면 말입니다. 저는 역할을 맡기고 그에 대한 책임감으로 신앙생활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경계하였습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말씀으로 성도를 준비시키고 봉사의 일을 하도록 도우려 했습니다(엡 4:12).  복음의 은혜를 깊이 알고 교회의 영광을 안다면, 필연적으로 섬김과 희생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개척 초기에 성경을 공부하고 있는데, 한 성도가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우리도 뭔가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예배와 성경 공부를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그 결과 성도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알게 되어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성도들은 서로 사랑으로 섬기는 삶이 교회 안에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공식적인 역할이 없어서 봉사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는 교회의 관할과 치리에 복종하고 성도로서 권리와 의무를 행하기로 서약한 세례 교인에게만 공식적인 역할을 부여합니다. 

정회원 입회식 

Q.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면 전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전도는 어떻게 하였나요?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니 이곳에 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교회 간판도 없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가정으로 오는 것은 쉽지는 않았습니다. 낯선 가정에 방문하는 것도 매우 어색한 일이죠. 

따라서 처음에 개척한 목적대로 설교와 양육에 힘을 썼습니다. 그 결과 성도들 중에 말씀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교회를 소개하였습니다. 성도들은 자연스럽게 신앙이 없는 분들도 교회에 와서 말씀을 듣고 성경을 배우면 믿음이 생긴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 부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에서 예배를 드릴 때 소그룹 모임. 각 방에서도 소그룹과 어린이부 모임을 가졌다.

Q. 예배 참석 인원은 어떻게 변하였습니까?

15년도에 2가정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처음 2년은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3년차 부터 새로운 분들이 한 분씩 오기 시작했습니다. 오피스텔의 예배 공간은 거실 7평이었습니다. 19년도가 되었을 때는 20명 정도가 출석을 해서 예배 장소를 옮겼습니다. 평수가 조금 더 큰 아파트로 옮겼는데, 이곳에서는 몇개월이 안되어서 30명이 넘었습니다. 더 이상 가정에서 모이기가 힘든 상황되었습니다. 20년부터는 상가를 임대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크게 성장하는 교회에 비하면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말씀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야유회에서 드리는 주일 예배. 매년 2회 야유회를 가진다. 

Q. 설교와 성경 공부 등을 강조하다 보면, 아무래도 교제와 나눔은 약해지지 않을까요?

말씀을 강조한다고 해서 단지 성경 지식을 쌓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강조하는 것은 성경을 통해서 주님의 뜻을 알고 그 뜻에 순종할 것을 요구한다는 뜻입니다. 에베소서 4장 11절 말씀처럼 성도는 말씀을 통해 봉사하도록 준비가 됩니다. 말씀의 은혜를 누리는 성도는 사랑으로 봉사할 수 있습니다. 공예배는 주일에 한 번 드리지만, 주 중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성도의 교제가 있습니다. 책 나눔, 교리 스터디, 운동 모임, 영어 공부 모임 등 자발적인 모임이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영적, 정서적, 육체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를 서로 채우기 위해서 힘씁니다. 특히 매주 지역모임을 통해서 실제적으로 한 몸 한 가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힘쓰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갈 5:6)'을 선물로 주셨음을 믿습니다. 설교를 열심히 듣고 성경을 연구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알아서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미 모든 것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성도는 말씀에 순종함으로 주어진 모든 것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음을 압니다. 


Q. 주일 예배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우리 교회는 주일 예배가 오후 1시입니다. 가정에서 시작을 하면서 오후 1시에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미 몇년간 1시 예배가 정착이 되어서 예배당을 이전하고도 예배 시간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성도들은 11시에 교회로 옵니다. 11시 부터 봉사시간입니다. 주방 봉사, 교회 청소, 예배 준비, 주일학교 어린이 돌봄 등을 합니다. 12시 부터 식사 교제를 합니다. 1시 부터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는 보통 3시 이전에 마칩니다. 그리고 3시 부터 6시까지 설교 나눔과 GBS를 합니다.

Q. 주일 학교 예배는 어떻게 드립니까?

주일 학교도 통합 예배로 드립니다. 보통 주일 설교 시간이 1시간 정도이다 보니 예배 시간이 꽤 깁니다. 이 시간 동안 아이들이 함께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어려워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이들도 적응을 합니다.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는 아이들(유치부, 유년부)은 힘들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도 예배 시간에 잘 앉아 있습니다. 좀 빠른 친구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터 설교를 이해하면서 따라옵니다. 

우리교회는 아이들을 위해서 예배 전에 설교 프리뷰를 합니다. 설교의 핵심적 내용과 줄거리를 먼저 알려 줍니다. 이를 통해 예배 시간에 설교를 좀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예배가 마치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끔 (맞춤) 설교 나눔과 양육을 합니다. 

현재 예배 장소

Q. 마지막으로 개척을 준비하는 목회자들에 조언을 한다면

저는 교회 개척를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것이 없었습니다. 다만 신대원 시절 부터 성경연구 모임(한책의사람들)을 통해서 성경연구, 설교, 성경적 교회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주님이 맡겨주시는 성도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 확신으로 이른 나이에 용감하게 개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앞으로 개척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가능하다면 개척 멤버도 있고 안정적인 지원을 받으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개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목사가 성경 교사로 제대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목사는 말씀 사역자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펼치고 본문이 말하는 바대로 예수 십자가 복음과 하나님 나라 복음을 풍성하게 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성경과 신학적 소양을 두루 갖추어 성경 전문가로서 면모를 갖추어야 합니다. 참된 성도는 주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며 그것을 생명의 자양분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교회 개척에 필요한 것은 함께 목회를 고민할 수 있는 동역자입니다. 저 또한 아직도 부족하고 더 공부해야할 것이들이 많습니다. 개척할 때는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목회자 성경연구 모임을 통해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PTS). 또한 이미 개척을 하셨던 선배 목사님들의 경험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성목연). 이런 동역자 그룹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차총회를 제주에서 가지며,  2박 3일간 한해를 돌아보고 계획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