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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저널 기사]

[우리교회 좋은교회] 주은혜교회 10년을 돌아보며

by 보도국장김기자 2023.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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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좋은교회] 주은혜교회 10년을 돌아보며 - 한국기독저널

[\"우리교회 좋은교회\"는 종교개혁의 전통을 따라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 애쓰는 목회자들과 교회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특별히 이번 기사는 개척한지 1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교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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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10년.. 주님의 은혜로밖에!
교회의 1기 사역을 마치고 한국교회를 향한 2기 사역을 향해

["우리교회 좋은교회"는 종교개혁의 전통을 따라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 애쓰는 목회자들과 교회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특별히 이번 기사는 개척한지 1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교회에 도움이 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는 주은혜교회를 찾았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10년의 시간을 어떻게 지나왔는지는 이제 개척하는 목회자들도, 교회로 함께 참여하는 성도들에게도 궁금한 이야기리라 생각합니다. 즐겁기만 한 시간은 아니었을텐데 어떤 시간을 보내왔을까요? 다같이 주은혜교회의 10년을 돌아보며 들려주시는 담임목사님의 이야기로 같이 들어가시죠.

주은혜교회 성도들과 함께

1. 안녕하세요. 목사님 주은혜교회 설립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할만큼, 짧은 시간은 아닌데요 교회 설립 10주년이면 참 많은 이야기가 쌓여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10주년 소회가 어떠신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개척 초기 예배처소를 구하기 전 함께 했던 카페에서의 예배

 감사하게도 주은혜교회가 세워진 지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돌아보면 교회로 살아온 10년 동안 우리 공동체가 함께 참 많은 감정을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행복했고, 기뻐했고, 확신 가운데서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그치만 때론 놀라고 실망도 했지요. 어떤 때는 정말 쓰디쓴 시간도 있었습니다. 10년이란 시간이 우리의 인생처럼 교회가 함께 자라오고, 나눠오고, 누려온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척을 시작하며, 처음 자리했던 교회의 옛날 건물

 개인적으로 10년 전 주은혜교회 개척을 시작할 때는 정말 될까?’라는 물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정말 되게 하시는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교회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고백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이런 저의 경험들과 생각의 변화들을 돌아보면 참으로 교회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우리 구주 예수님이심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증언하건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된 교회는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개척하신 후에 힘든 고비를 넘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계실텐데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이루실 것입니다!

 저 역시 눈 앞의 어려움 때문에 당장은 망한 것 같고 당장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주인되신 교회는 절대로,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연약한 목사와 더불어 주은혜교회의 실수 투성이 성도들조차도 쓰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영광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주은혜교회 1주년 감사예배

2.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10년이나 흘렀다는 말씀은 그 만큼 교회로 살아오시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바쁘기도, 즐겁기도, 행복했기도, 때론 어렵기도 하셨기 때문일 듯 합니다. 이제 10년 전을 돌아보면 어떠신지요? 10년 전에 어떤 마음으로 교회를 시작하셨고 처음의 계획에서 성취된 것과 아직도 성취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풋풋했던, 그저 뜨거웠던, 젊은시절 백경흠 목사

  부끄럽지만 처음 사역을 시작 할 때, 저는 복음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이상하게 들리실 거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목회자인데? 복음에 대해 모른다고? 이렇게 생각하시겠지요. 때문에 조금 더 설명을 드리자면 제가 목회자로서 사역을 하게 된 계기는 당시 청년부 담당 목사님의 권유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저는 사역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사역에 익숙했을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힘든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그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제가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지금에야 확실히 알게 되었지만 당시 저의 가장 큰 문제는 사역자로 살기로 결심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복음과 진리에 대해서는 무지했다는 것입니다. 사역자는 그저 사람들을 품어주는 사람이고 그러다 보면 사람들도 변화되겠지 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사람들을 품어 주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사람들을 돌보아 주려고 정말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역을 하면 할수록 회의적으로 변해가는 제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대체 왜 변하지 않지?’ 그토록 제가 애를 쓰고 관심을 갖고 품어주고 돌보았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갑자기 돌변하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지는 성도들도 보았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제가 어떤 노력을 해도 변하지 않는 성도들을 목양한다는 것은 사역자로서 정말 힘들고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보람도 열매도 볼 수 없었던 이 사역에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게으르진 않았습니다. 제 스스로 생각할 때도 부끄럽지 않게 정말 열심히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새벽부터 교회에 나와서 밤늦게 집에 들어갔습니다. 별을 보며 나와 별을 보며 들어가느라 정작 제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을 못 볼 때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에는 병원에 입원을 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죠. 그 땐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사역에 질려 버렸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여유가 없었고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제가 그런 상태니 가정도 돌볼 수가 없었구요. 아내는 힘들어 하고 아이들 얼굴을 본 기억이 언제인지도 모를 정도가 되었죠. 오히려 사역 때문에 저 뿐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가 무너져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때 내게는 복음이 없구나.’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역에 지쳐 병상에 누운 백경흠 목사

  목사인 제 안에 복음이 채워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부터 복음을 분명히 알기위해 지독하게 몸부림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성경연구반을 만들고 진리에 갈급한 저와 같은 동역자들과 성경을 같이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제가 가르치는 성도들에게 복음을 선명하게 전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뒤로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토록 무너졌던 제 영혼도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복음에 대한, 진리에 대한 갈급함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길이 맞다는 생각이 들면서 복음과 진리에 대한 갈급함은 더욱 깊어져 갔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저를 갈아넣어 인간적인 노력 위에 세우는 사역이 아니라 복음 진리 위에 든든하게 서 있는 성경적 교회에 대한 갈급함이 더해졌습니다. 갈수록 더 복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진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말씀으로 서는 성경적 교회의 목격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난 시간 제 사역에 대한 회의와 힘들었던 만큼 반대로 복음으로 선 교회! 성경적 교회에 대한 타는듯한 갈급함은 개척에 대한 소망으로 점차 바뀌어 갔지요.

  사실 개척을 준비하기 전, 저는 선교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선교 준비가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후원교회만 찾으면 선교를 위해 출발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교회에서 선교를 보내준다는 조건으로 부목사로 함께 섬길 것을 제안했습니다. 저는 선교를 나가기 전, 국내에서 마지막 사역이라고 생각하고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복음에 대한 꺼지지 않는 갈급함은 참된 복음을 선명하게 전하는 교회에 대한 소망으로 변했고, 선교사를 꿈꿔왔던 저는 남은 삶을 성경적 교회를 세우는 일에 헌신하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개척 초기 예배 전경

  개척을 하고 많이 놀랐던 것은 목사인 제가 진리에 갈급했던 것처럼, 성도들도 진리에 갈급해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진리에 대한 갈급함이 그렇게나 있는데, 모두 다 채움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주은혜교회를 방문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은혜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방문했던 사람들 중에는 진리를 찾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껏 교회 안에서 진리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인간적인 노력에 기대던 저의 사역 초기 모습처럼 그들도 복음을 너무 몰랐습니다.

  그래서 개척 초기에 제가 집중한 사역은 한 명, 한 명에게 복음을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한 명 한 명에게 복음을 가르치고, 복음을 직면하게 했습니다. 각자가 복음에 대해 고민하게 했습니다. 한 번이 안 되면, 두 번. 두 번이 안 되면 세 번을 가르쳤습니다. 설교시간마다 복음을 전했고, 복음에 따른 교훈과 진리로 양육하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교회에 무엇보다 복음이 풍성할 수 있도록 애를 썼습니다.

복음을 가르치다!

  복음을 가르치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이런 것이군요!”하며, 한 명, 한 명이 드디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채워지지 않는 진리의 갈급함이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경험하고 있던 인생의 어두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신앙의 방황에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복음에 갈급한 목사에게 복음에 갈급한 성도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주은혜 성도들과 함께 세워져 가는 교회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개척한 이후로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기도 제목이 있다면 모든 성도들이 복음으로 이 시대를 견고하게 살아가는 영적 거장들이 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은혜 안에서 강한 자가 되어 또 다른 자들에게 복음을 전수할 수 있는 성도들이 되는 것입니다.

새롭게 주신 주은혜교회의 예배당, 성도들과 함께 청소하며

 이런 시간을 거쳐온 주은혜교회가 10주년을 맞습니다. 이제 1기 사역을 마쳤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기 사역의 시간들이 십자가 복음을 배우고 십자가 은혜 가운데 누리고 한 몸, 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믿음을 견고케 하는 시간들이었다면, 이제 앞으로 남은 제2, 3기 사역은 주께서 주신 은혜를 나누고 한국교회를 섬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3. 10년을 함께 살아온 성도들이라면 이제는 꽤나 속마음도 그들의 삶도 깊이 나누고 알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성도분들과 함께 살아온 10년은 어땠나요 재미난 에피소드나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것이 있으신가요? 

  처음 개척 했을 때는 성도들 대부분이 청년들이다 보니 말씀을 가르치면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마음이 순수한 만큼 일관성이 부족한 친구들도 있었고, 실수도 많고, 연약함도 많아서 여러 문제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청년들 모두가 계속해서 주의 말씀 앞에 서서 자신들의 연약함들을 직면하고 변화되어가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복음으로 세워지면서 이제는 한 몸, 한 가족으로 마음을 모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도들 모두가 일상을 함께 하려고 애쓰고, 지체들의 문제를 자신들의 문제로 여기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도 주은혜교회는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따뜻한 공동체로 서있고, 또 서가고 있습니다. 

  생각나는 것들 중 하나는 처음 개척한 교회 건물에 대한 것입니다. 교회가 사용했던 건물이 오래되기도 했고 시설도 많이 불편했습니다. 화장실도 하나 밖에 없어서 남, 여가 공용으로 써야했습니다. 예배 후에 한 줄로 서서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기다렸던 진풍경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 중에는 아예 근처 지하철 역이나 교회 주변 카페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했지요.  

침수된 예배당

겨울이면 수돗물 배관이 보온이 전혀 되지 않아서 동파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때문에 물도 사용하지 못하고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때도 많았습니다. 한 번은 날씨가 추워지기에 동파를 예방하려고 화장실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두었습니다. 그런데 흐르던 물 모양대로 얼어서 일주일 내내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동파된 것도 문제였지만 일주일 후에 날씨가 풀리면서 수도꼭지가 열려있는 상태로 물이 흘러나오면서 교회가 침수되고 아래층 상가에까지 피해를 주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휴가 중이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왔지요. 와 보니 교회를 위해서 모든 성도들이 밤 늦게까지 한 명씩, 시간되는대로 방문해서 물을 퍼내고 교회의 집기와 물건을 밖으로 꺼내서 닦는 일에 힘써 주었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일명 홍수 사건이었지요. 

교회 천장 누수를 고치기 위해 함께 힘을 합치는 성도들

  감동적이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는 개척 초기 한 몸, 한 가족으로 살아가자는 주제로 자체 수련회를 끝내고 돌아온 날 저녁이었습니다. 한 자매가 시내 지하철 보관함에 맥북과 카메라를 보관하고 잠시 다녀온 사이 도난을 당했죠. 웨딩 사진을 찍는 일을 하는 자매라 카메라와 맥북도 고가의 제품들이기도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고객들의 사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는데 그걸 도난 당한 것이었습니다. 수련회 직후에 일어난 일인데다 자매의 부모님이 불신자라 이 사건 때문에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저희대로 자매를 돕기위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단순 도난 사건에 불과해서였는지 경찰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주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모든 성도들이 이 일에 뛰어들어 지하철 CCTV를 확보하고, 하루종일 CCTV를 돌려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절도장면을 찾게 되었고 그 장면을 페이스북과 인스타에 올려서 알렸습니다. 게다가 제가 자매의 아버지 역할을 자청해서 경찰서에 찾아가 계속해서 이 자료까지 넘겨주면서 수사를 더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범인을 잡게 되고 다행히 맥북과 카메라를 되찾게 되고, 피해액까지 보상받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그 자매는 자신의 일에 다같이 뛰어들어준 모든 성도들에게 한 가족됨이 무엇인지 듣기만 할 뿐 아니라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는 고백을 나누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4. 한편으론 10년의 시간이 항상 즐겁고 행복한 시간만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처럼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어떤 순간이셨나요? 

  작년 저희 교회 회원 중에 한 형제가 3년 동안 교회와 저를 속였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 형제의 성품에 대해 인간적으로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교회가 품고 세워주면 되리라 생각하며 믿고 지지해 왔습니다. 교회에서도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라서  제가 이 형제를 믿었었는데..너무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교회에서 회개문을 적고 권징의 절차를 거쳐 교회에서 잘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후 갑자기 영남대 게시판에 이혁 목사님의 파면 사건 함께 저희 교회가 이단성을 가지고 있다는 글을 거의 1년 가까이 올리면서 저희 교회를 비난하고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 때 저와 전 성도들이 노회에다가 이혁 목사님과 주은혜교회에 관련된 탄원서를 적어 제출하며, 어떻게든 교회를 지키려고 애썼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교회를 말씀으로 섬기오던 10년 중 그 사건이 신뢰했던 지체에게 당한 배신감의 감정으로 인해 가장 힘들었던 같습니다. 

 

5. 10년이면 초등부였던 아이라면 성인이 되었을 나이네요. 교회에서 자란 아이들의 신앙은 성인이 되어서 어떤지 자랑할만한 친구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저희는 개척할 때 초등부 아이가 없었습니다만 6살 아이가 10년 지나서 지금 중3이 된 친구가 있습니다. 제 첫째 아들입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교회에 학생이 혼자 밖에 없어서 교회에서 외로워하고 힘들어하면서 신앙적으로도 회의감을 느끼는 것 같고 고민도 많아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적 고민들이 해결되면서 지금은 설교도 잘 듣고, 잘 이해하며 아직 중학생임에도 큰 청년들과 함께 소그룹에 참여해서 말씀을 잘 나누고 있습니다. 

말씀으로 자라온 첫째 아들

  특히나 올해는 청, 장년들이 하는 DBS방법론을 배운 후에 소그룹에도 열심히 참여해서 말씀의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교회와 학교 생활의 가치관의 간극이 커서 힘들어 했습니다. 그치만 이원론적  사고에서 벗어나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작년에는 복음의 기초 내용으로 학교에서 전도를 많이해서 종교 전파자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하니 내심 뿌듯합니다. 

이제는 풍성해진 초등부, 그리고 주은혜교회의 EDL스쿨

6. 교회가 세워왔던 계획들이 참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 요즈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함께 이루기 위해 애쓰는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교회의 10주년을 맞이하며 이제 1기 사역을 마치고 2기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지금까지는 십자가 복음을 배우고 은혜를 누리고 우리 자신을 견고하게 하는 시간들이었다면 이제는 한국교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화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노회 안에 있는 목회자 모임에서 복음과 성경적 교회를 가르치는 역할을 감당하고, 노회의 청소년 연합 수련회를 저희 말씀수련회 형식으로 똑같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강사로서의 역할도 잘 감당하려고 합니다. 

청소년 말씀 수련회 강사로 설교중인 백경흠 목사

 7. 홀로 담임해 오신 10년을 생각하면 목사님께도 재충전과 새로 더 배움의 필요를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계획은 혹시 어떠신지요?

  여전히 본질에 대한 갈증이 있습니다. 최근에 몸이 안 좋아지면서 성경연구를 깊이 못한 것 같습니다. 기도도 그렇구요. 하지만 앞으로는 더 깊이 성경을 연구하고, 목회자들을 위한 학교인 PTS를 통해서 계속 참여해서 더 풍성히 배움에 정진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혁주의 교리에 관련된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과 하이델베르크 요리 문답, 벨직 신앙고백서, 도르트 신경 등 이런 교리가 체계적으로 정리가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여기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정독하고 싶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에 연구를 더하고픈 백경흠 목사

8. 10년 아니 그 이상 목사님을 지지해주고 함께 해 온 가족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씀이 제일 하고 싶으신가요? 

  개척 초기에 바쁘다고 주말에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무 없어서 특히 둘째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더구나 아내도 그 때 일을 한다고 둘째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 둘째 아이가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다른 또래와 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어려움이 저희 탓인 것 같아 아빠로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유겸아! 앞으론 여행가서 얘기도 많이 하고, 축구, 농구도 많이 하자!’ 

  그리고 특별히 아내에게는 사모이기에 힘든 마음이 있어도 성도들에게 다 말할 수 없는 고충이 많았을텐데.. 10년 동안 잘 버터줘서 너무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백경흠 목사의 목회사역을 지지하고 힘이 되어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9. 10년이 지나며 이렇게 탄탄한 교회로 서기까지 하나님께 감사했던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 중에 나눠주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희 교회는 청년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우리 청년들의 가정들이 거의 깨어져 있거나 외롭게 지내온 지체들이 참 많습니다. 어떤 친구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홀로 남아 있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아빠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청년들도 있습니다. 또 부모님이 모두 외국에 나가셔서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라온 청년, 성적인 중독에 빠졌던 청년, 온갖 이단들을 다 거치고 마지막으로 우리 교회를 온 청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생의 어려움들을 겪어온 청년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 청년들이 지금은 복음 앞에 완전히 회심하고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면서 믿음이 견고해지고 지금은 성경적 교회를 세워가는 견실한 회원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한 몸 한 가족으로 자라가는 주은혜교회 성도들

 

10. 10년을 지나오면서 지역교회로서 주은혜교회는 어떤 교회로 성장해 있나요특별히 영남대학교 학생들을 말씀으로 섬기는 사역을 계속 해왔다고 들었습니다. 대학교 사역의 열매를 나누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처음 개척하고 후 진행한 사역이 캠퍼스 사역이었습니다. 혼자 무작정 홍보지를 만들어서 캠퍼스 주변에서 나누고 했었죠. 한 번은 학교 주변에 설교 준비를 하려고 카페에 들어 갔었는데 거기에서 아는 집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저에게 성경공부를 하고 싶은 아르바이트생이 있다면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 청년이 제가 시작했던 캠퍼스 사역의 첫 번째 동아리 멤버였습니다. 그런데 처음 복음의 기초 성경공부를 하는데 그 친구가 또 한 명의 친구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곳곳에서 복음에 갈급한 성도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섬겼던 영남대 기독생활관의 아이들이 소문을 듣고 오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10명 정도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10명의 학생들이 다 졸업하고 나서는 이제 캠퍼스 사역을 못하는가 싶었는데 영남대 안에 학생들끼리 모이는 기독 동아리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가보니 진리에 갈급한 학생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 동아리에서 1년을 섬기고 나서 그 학생들과 같이 DBS 동아리라는 이름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이후 거의 7년 가까이 여전히 이 모임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DBS동우회에서 함께

  신기한 것은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직장인이 되어서 이 모임에 계속해서 참여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몇 명의 신입생 빼고는 거의 다 직장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은 ‘DBS 동우회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는 모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아리에 들어왔던 청년들이 복음을 듣고 자유함을 누리고 견고하게 서서 지금까지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졸업 이후에도 이 모임에 계속 나오는 지체들도 있고, 이사회를 구성해서 계속해서 동아리를 후원 하는 지체들도 있습니다. 이 후원을 통해서 간식과 야유회에 재정적인 도움을 받고 있지요. 이제는 동우회인 만큼 한 달에 한 번씩 함께 야구도 보러가고, 야유회도 가고, 영화도 같이 보며 말씀의 기초 안에서 함께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11. 지나온 것보다 앞으로 더 함께 할 시간이 많이 남았을텐데요. 앞으로 주은혜 교회가 꿈꾸는 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성도분들이 다른 분들에게 우리교회를 뭐라고 소개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시나요?

  주의 은혜로 10년동안 은혜를 누리며 견고한 믿음을 다지는 시간들이었다면 앞으로는 주의 은혜를 나누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 몸 됨을 선언하는 주은혜교회 정회원 임명식

  성도들이 한국교회에 맑은 물을 흘러보내는 교회라고 소개할 수 있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진리와 사랑으로 하나되어 함께 자라가서 다음 세대에 복음으로 전수하고 한국교회를 섬기는 교회로 보여졌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은혜를 나누는 청년들

 

12. 한 곳에서 10년을 사역하시면서 꾸준히 사역해 오신 그 시간들이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시리라 생각합니다. 갈수록 목회자를 찾기 어렵고 방황하는 성도들이 많아지는 시대에 꾸준히 목회해 오신 목사님으로서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교회는 주님의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이 이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게 분명하다면 주님이 책임을 져 주실 거라는 말이지요. 어떻게든 부단히 예수 십자가 복음을 전하고 예배 때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낸다면 교회는 주님의 교회이기에 주님께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시고, 교회를 견고하게 세우시리라 확신합니다. 눈에 보이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한 영혼, 한 영혼 복음으로 회심하고 온전하게 되는 것이 진실로 중요합니다. 복음으로 변화된 한 영혼이라도 있다면 그 때부터 교회는 영광스러운 교회가 세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은혜교회 수련회에서

13. 10주년 예배는 언제 드리나요? 그와 관련해서 공지 부탁하실 내용이 있으신가요? 

 11 19일은 주은혜교회 10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11 26일에 AFTER PARTY 를 진행 합니다. 

19 10주년 기념 행사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1부는 비전나눔, 세례식, 10주년 영상, 축사의 순서로 

 -2부는 미니 북 콘서트, 인간극장, 편지 낭송, 합창, 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26 AFTER PARTY는 정회원 임명식, 작은 음악회, 3대가 함께 하는 사물놀이, 소그룹별 공연, 자유선언, 케이크 커팅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은혜교회의 10주년을 다시한 번 축하드립니다.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