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란 무엇인가? 교회의 본질 시리즈 3
2. 교회의 본질에 대한 역사적 이해
이번 장에서는 교회는 역사 가운데 어떻게 정의되었고 이해되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교회에 대한 이해가 시대마다 차이 있다. 교회의 본질도 마찬가지로 시대에 따라 중점이 달랐다. 그 이유를 자세히 다룰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시대마다 교회를 이해하고 정의하는 본질은 차이점이 있었다.
초대 교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교회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자.
1) 초대 교회의 이해
초대 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성도의 교제'(성도의 모임)로 이해했다.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과 함께 탄생한 교회는 ‘교제’에 힘썼다는 것을 성경이 말하고 있다. 초대교회는 모이기를 힘썼다. 그리고 교제를 하며 서로를 돌보고, 함께 예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나누는 교제 중심의 공동체였다.
사도행전 2: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도행전 2:44–46 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초대교회의 중심의 ‘성도의 교제’였음은 속사도 교부들과 변증가들도 공통적으로 주장한다. 초대교회에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성도의 교제’가 교회의 핵심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별다른 기록이나 규정들이 없었다. 그만큼 교회가 성도의 교제에 힘썼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에게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의 연합이었고, 한 몸 된 백성들의 교제였다.
[최홍석] 속사도 교부들과 변증가들은 보편적으로 교회를 ‘성도의 교통’(communio sanctorum)으로 보았다.
2) 2세기 이후
2세기 이후부터는 감동 중심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속사 교부들과 어거스틴 시대에는 ‘감독 중심의 통일성’으로 교회의 본질을 규정했다. 당시 여러 이단들이 등장했고 교회 내에서도 분파들이 형성되면서 교회는 많은 혼란과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어떤 교회가 참된 교회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었고, 교회는 이에 대한 답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교부들과 감독들은 다양한 교회와 신학의 위험성 때문에 ‘전체로 존재하며 보편(카톨릭) 교회’와 ‘교제하는 교회가 참된 교회이다.’라고 교회를 정의했다. 즉, 사도들로부터 계승된 순수한 교리와 전통을 소유한 감독(주교)이 참된 보편 교회의 기준이 되었다.
어거스틴은 도나투스파와의 논쟁을 통해 초기 기독교 신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어거스틴은 도나투스파와 논쟁하면서 위선자와 명목상의 신자가 섞여 있을지라도 지역 교회는 교회를 통치하시는 그리스도로 인해 거룩하다고 변호했다.
- 도나투스파는 4세기 초에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분파다. 이들은 교회의 순결성과 성직자의 정결성에 대해 강한 입장을 취했다. 그래서 배교자나 타락한 성직자가 집례 하는 성례는 무효하다고 주장했다. 즉, 성직자의 도덕적 상태가 성례의 효력을 결정한다고 믿은 것이다.
- 반면, 어거스틴은 교회가 거룩하지만 동시에 죄인들이 모인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교회는 완전한 자들의 모임이 아니기에, 성직자도 역시 완전하지 않기에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 아래 있는 죄인들의 모임이라고 했다. 또한 도나투스파의 분리주의적 태도가 교회의 본질을 훼손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교회는 하나이며, 분열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키프리안 역시 교회의 일치와 권위를 강조했다.
- 키프리안은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라고 했다. 이는 교회가 구원의 유일한 통로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교회의 일치와 통일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으며, 교회의 분열을 단호히 반대했다.
- 로마 카톨릭 교회는 키프리안의 주교 중심의 교회론과 어거스틴의 교회의 일치와 통일성을 중심으로 한 교회론이 교회의 형성과 교리, 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 키프리안과 어거스틴의 발언은 후에 로마 가톨릭 교회론의 뿌리가 되었다.
3)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는 325년 제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작성된 신조를 기반하여, 삼위일체 교리와 성령론을 명확히 하였다. 그리고 삼위일체, 성령의 동일 본질, 교회의 본질, 세례와 부활에 대해 선언했다.
381년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는 교회의 본질을 네 가지 특징으로 정의했다. 교회의 일체성, 거룩성, 보편성, 사도성이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교회에 대한 중요한 기준을 제공한다.
- 교회의 일체성(하나의 교회) :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의 통일된 공동체다. 교회는 지리적, 문화적, 인종적 경계를 넘어 하나로 연합된 공동체다. 교회의 일치는 교리와 신앙 고백의 일치를 말한다.
- 교회의 거룩성 : 교회는 거룩한 공동체로, 하나님께로부터 부름 받아 구별된 백성이다. 성령의 임재와 활동을 통해 거룩함이 이뤄지며, 성례를 통해 구현된다. 교회의 거룩함은 그리스도의 성품을 추구하는 데 있다.
- 교회의 보편성((Catholic) : 교회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보편적 공동체다. 동일한 신앙을 고백하는 교회는 민족과 문화 속에서 복음을 전하며, 교회의 일치를 유지한다.
- 교회의 사도성 : 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의 전통에서 세워졌다. 사도적 계승(Apostolic Succession)은 교회의 권위와 정통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다. 교회가 사도의 가르침에 충실하며, 교회는 교리와 신앙을 지켜간다.
[김영재] (어거스틴은) 교회 내의 선한 자와 악한 자는 심판 때에 가려지는 것이며, 교회의 성결은 교인들의 성결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고 교회를 다스리시는 그리스도의 성결에 근거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벌코프] 교회는 사도들의 직접적인 계승자인 동시에 참된 전통의 소유자인 감독의 통제를 받는 외적인 기관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감독들은 이단이나 분파와의 논쟁에서 탁월하게 진리를 지켜냈다. 그 결과 감독의 권위는 더 부각되었다. 감독들은 사도들의 권위를 이어받는 사람들로 여겨졌으며, 감독제가 교회의 제도로 정착되었다. 참고로 로마, 콘스탄티노플, 안디옥, 알렉산드리아, 예루살렘의 다섯 개 도시의 감독이 특별하고 탁월한 권위를 인정받았다. 이 중에서 이슬람 세력에 넘어가지 않은 로마와 콘스탄티노플 두 지역의 감독이 로마 가톨릭 교회와 동방 정교회로 이런 권위를 이어갔다.
'[성경적교회의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의 본질 시리즈 4 (0) | 2024.07.16 |
---|---|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의 본질 시리즈 2 (0) | 2024.07.05 |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의 본질 시리즈 1 (0) | 2024.07.03 |